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러닝화를 고르는 기준, 무조건 브랜드만 보면 안 되는 이유

by bmkking 2025. 7. 16.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시작할 때 고가의 브랜드 신발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곤 합니다. 하지만 러닝화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가 아닌, 자신의 발 형태, 러닝 스타일, 목적에 맞는 기능적 특성이 더 중요합니다. 발의 내전 여부, 아치 높이, 쿠셔닝 구조, 아웃솔 패턴 등 러닝화는 체계적으로 따져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러닝화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전문가 기준을 정리해드립니다. 브랜드보다 중요한 ‘진짜 맞춤화’를 배워보세요.

러닝화를 신고있는 사람 이미지

러닝화, 그냥 예쁜 거 사면 안 되는 이유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운동화 쇼핑입니다. 마치 좋은 러닝화를 신으면 자동으로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러닝화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러닝화 선택이 발목 염좌, 족저근막염, 무릎 통증 같은 만성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운동화는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러닝화만큼은 다릅니다. 이는 러닝이 발에 매우 큰 부담을 주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러닝 시 착지할 때 발에는 체중의 약 3~6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게 되며, 이 충격은 발 → 발목 → 무릎 → 고관절 → 척추 순으로 전달됩니다. 이 하중을 제대로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첫 번째 방어선이 바로 러닝화입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운동화 아무거나 신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일반 워킹화나 패션화로 달리기를 시작하다 부상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화 선택만 달라도, 똑같은 루틴을 더 건강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죠. 반대로 아무리 좋은 트레이너나 프로그램을 만나도, 러닝화가 잘못 맞춰져 있다면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할까요? 가격? 디자인? 브랜드? 물론 이런 요소도 일부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발’과 ‘나의 러닝 방식’에 맞는 신발을 찾는 것입니다. 러닝화는 전적으로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전문 트레이너와 스포츠 재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장하는 러닝화 선택 기준을 단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러닝화 선택 체크포인트 7가지

1. 발의 내전(프로나이션) 상태를 확인하라
러닝화 선택의 출발점은 자신의 발이 어떤 형태로 착지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정상 내전’, ‘과내전’, ‘과외전’으로 나뉘는데, 이는 발이 착지 시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얼마나 기울어지는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과내전형은 발이 지나치게 안쪽으로 말리며 착지하는 유형이며, 이 경우 아치가 낮고 발 안쪽에 압력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반면 과외전형은 발바깥으로 체중이 쏠리는 구조로, 발목염좌 위험이 큽니다. 대부분의 러닝화 브랜드는 이러한 내전 유형에 맞춘 제품군을 따로 출시하고 있으므로, 발압 측정기(족압 분석기)나 러닝 스튜디오에서 내전 유형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아치 높이에 따른 지지력 조절
발바닥의 아치는 충격 흡수 기능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이 아치가 너무 낮으면 평발, 너무 높으면 요족이라고 하며, 각 경우에 맞는 미드솔 구조가 필요합니다. 평발형은 안정성 지향 러닝화를 착용해야 하고, 요족은 쿠셔닝이 뛰어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하며, 일반형은 중립형 러닝화가 적합합니다.

3. 쿠셔닝: 너무 많아도 문제
러닝화는 쿠셔닝이 풍부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쿠션이 발의 감각을 무디게 하거나 반발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퍼포먼스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닝 목적이 ‘다이어트’나 ‘지구력 향상’이라면 미드솔의 반발력(에너지 리턴)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4. 러닝 목적에 따라 타입 분류
러닝화는 크게 데일리 트레이너(일상 러닝용), 레이싱화(경량 퍼포먼스), 트레일 러닝화(험지용), 안정화(무릎 보호용) 등으로 나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초보자라면 쿠션과 지지력이 높은 ‘안정형’ 데일리 트레이너가 적합하며,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초경량화나 레이싱화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무게와 피팅감
러닝화의 무게는 가벼울수록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무조건 ‘가볍다 = 좋다’는 아닙니다. 피팅감이 헐렁하거나 발끝이 부딪히는 구조라면 장거리 주행 시 발톱 멍, 물집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볼 넓이나 발등 높이를 고려해 0.5cm 정도 여유를 두고 착화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아웃솔(밑창) 패턴
아웃솔의 홈 깊이나 패턴은 주행 환경과 직결됩니다. 포장도로 위주의 도시 러닝이라면 얇고 반발력 있는 패턴이 적합하며, 비포장 흙길이나 공원 산책로 등에서는 마찰력과 그립력이 높은 깊은 홈 구조가 유리합니다.

7. 사용 주기와 교체 시점
러닝화는 일반적인 운동화와 달리 일정 거리를 달리고 나면 기능성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일반적으로 600km~800km 러닝 시점이 교체 기준으로 여겨지며, 아웃솔이 닳거나 미드솔의 탄성이 사라진 경우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교체 주기를 모르고 지나치면 부상 위험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러닝화는 ‘투자’다, 그러나 방향이 중요하다

러닝화는 단순히 운동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건강을 유지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비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10만 원짜리 신발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겐 30만 원짜리 신발도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가?’라는 기준입니다. 러닝화는 한두 번 신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수 회, 수백 km를 함께 걷고 뛰는 동반자입니다. 이 동반자가 내 발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통증과 불편, 그리고 부상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제대로 맞는 러닝화를 신는다면, 운동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부터 러닝화를 고를 땐 단순히 브랜드나 디자인이 아닌, 나의 발, 나의 러닝 스타일, 나의 목표에 맞춰야 합니다. 자신의 발 모양을 이해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고, 신중하게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러닝의 시작이 곧 건강의 시작이라면, 러닝화는 그 첫 단추입니다. 신중하게, 그러나 꼭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